1. 오래전 시작된 크레마 카탈라나
풍요로운 음식문화와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디저트 중에 '크레마 카탈라나(Crema Catalana)'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에피타이저를 한 입씩 하고 가볍게 와인을 한 모금씩하고, 식후에는 식사하는 동안의 입맛을 마무리하거나 정리하는 의미로 디저트를 먹습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방 카탈루냐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디저트입니다. 햇살이 강하게 때로는 적당하게 내리쬐는 스페인의 거리를 여행자들이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보면 다리를 조금 쉬어갈 수 있는 카페의 노천 의자가 보이면 앉고 싶기 마련입니다. 그곳에서 크레마 카탈라나와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맛을 본다면, 그 시간 동안 만큼의 행복을 당신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맛과 식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스페인의 무수한 종류의 디저트 중에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하나의 디저트로 여행자들의 입맛에 박혀있습니다. 또한 카탈루냐 음식의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디저트이기도 합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프랑스의 디저트 '크렘 브륄레'와 그 외양이 매우 비슷하여 종종 비교되고 있습니다. 크레마 카탈라나가 시작된 뿌리는 바르셀로나 카탈루니아 지방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기원은 수세기 전의 중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타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바르셀로나의 이국적인 거리를 거닐다가, 캐러멜화된 설탕의 달콤함과 감귤류 제스트가 섞인 새콤한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우며 진동하게 되면, 분명한 가능성으로 근처의 카페에 들어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달콤새콤한 냄새를 뿌리치기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하물며 즐겁자고 떠나 온 여행임에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레몬 또는 오렌지 제스트와 시나몬의 섬세한 조화로 이루어진 벨벳같은 커스터드로 만든 크레마 카탈라나는 전통적으로 축제나 특별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카탈루니아 음식문화 유산의 풍부함의 한 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바삭바삭하고 새콤달콤한 부드러움
사람들이 '크레마 카탈라나(Crema Catalana)'를 먹기 전에 빠트리지 않고 행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 날 기온이 갑작스레 떨어진 아침 또는 막 당도한 초겨울에, 강물의 가장자리에 살짝 만들어진 살얼음같은 설탕막을 스푼으로 톡톡톡톡! 두들겨서 깨는 것입니다. 내 앞에 놓인 크레마 카탈라나가 담겨 있는 그릇을 끌어당겨 스푼을 들고 부드러우면서도 스타카토의 강도로 두드리면, 굳어있던 설탕막이 딴에는 날카로운 예각으로 깨지면서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안으로 이제는 못이기겠다는 듯이 파고드는 모습의 의식을 행하는 것은 크레마 카탈라나의 맛을 더욱 상승시켜주는 특별한 동작입니다. 그것은 음식을 직접적으로 입에 넣어 먹는 동작은 아니지만 크레마 카탈라나를 먹는 다면 빠지지 않고 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개봉하는 와인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를 열고, 잔에 따르며 그 낭랑하게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색깔을 보고 향을 맡는 등의 요식 행위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설탕막을 깨트리고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크리미한 커스터드와 함께 깨트린 설탕조각을 같이 떠서 한 모금 입에 넣어보세요. 당장 입가에는 미소가 어리고, 눈이 살짝 감기면서 그 맛에 빠져들어 나오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커스터드는 바삭바삭한 카라멜화 된 설탕 크러스트와 조화롭게 어울리고, 새콤한 시트러스의 향은 달콤한 크러스트의 풍미를 더해주며 입 안에서 눈 녹듯 녹아없어질 것입니다. 크레마 카탈라나의 맛은 여행자들의 뇌리속에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스페인의 여행길에서 크레마 카탈라나의 달콤한 즐거움에 빠져 카탈라나가 탄생시킨 디저트계의 보물을 속속들이 느껴보세요.
3. 정통 크레마 카탈라나의 맛
입맛을 자극하지 않는 부드러운 디저트로 환영 받는 '크레마 카탈라나(Crema Catalana)'는 크림과 같은 커스터드 식감과 캐러멜화된 설탕 크러스트로 만들어 집니다. 프랑스의 '크렘브륄레'라는 비슷한 디저트가 있는데, 만드는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크렘브륄레는 120도의 낮는 온도로 오븐에서 구워내어 약간의 푸딩과 같은 식감이 나는 것입니다. 반면 크레마 카탈라나는 크리미한 커스터드 위에 설탕을 한층 뿌려 이것을 토치로 녹여 맨 위에 황금빛의 캐러멜화된 층을 형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페인 북동쪽의 카탈루니아 지역에서 유래한 크레마 카탈라나는 현지의 주민과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 모두가 특별히 맛있다고 손꼽는 디저트입니다. 카탈루니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오늘날에는 전세계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이름이 드높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니아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졌듯이, 오늘을 지나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이어질 훌륭한 인류의 음식문화 유산입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일반적으로 우유와 계란 노른자 부분 그리고 설탕이 주재료이며 여기에 약간의 감귤류 제스트를 더하여 만들어 집니다. 이는 커스터드에 섬세하면서 미묘한 향과 맛을 더하고 끝맛을 상큼하게 마무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얼마든지 다른 레시피로 변형할 수 있고 이것은 풍미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것으로써 시나몬 또는 바닐라 향을 가미할 수 있습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를 차별화하는 것은 차가운 커스터드 위에 설탕 한 층을 뿌린 다음 주방 토치나 브로일러를 사용하여 캐러멜화시켜 줍니다. 결과적으로 캐러멜화된 설탕의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주는 단맛과 커스터드의 실크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대조되는 것이 별미가 됩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전세계에서 즐기는 디저트이지만 카탈라나에 도착한 여행자들이라며 꼭 정통의 크레마 카탈라나를 맛보는 것을 잊지마세요. 당신이 고향에서 만들어 먹었던 크레마 카탈라나라와, 현지에서 맛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